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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세린’ 에 대한 검색결과

  1. 2008/03/31|waterdrop(5)
검색결과 : 1

waterdrop Delusion



종종 제품사진을 촬영할 때가 있는데 (사실 요즘엔 제품을 찍는 경우가 더 많다.)
아직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지라 촬영 때 마다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는 편이다.
일상 생활에서 그냥 지나치기 쉽거나 잘 이용되지 않는 물리법칙(?)들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원인을 몰라 잘 풀리지 않을 땐 물른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곰곰히 생각해서 요인을 분석해
결국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꽤 신나는 편이다.


최근 어떤 제품에 물방울(수분)을 강조해서 촬영해야할 일이 있었다.
되도록 동글동글하고 탱글탱글(?)한 느낌이 나는 물방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물방울을 흘려 찍는 것보다 물방울 하나하나가 독립된 형태인 것이 나을꺼라 생각했다.
배경을 선택해야 했는데 약간의 반영(refelection)이 있는 배경에 크고 작은 크기의 물방울을 떨어뜨려
원형태의 물방울의 탄력과 매끈한 질감을 강조하기로 결정, 여러가지 도구들중에 사용이 편리한
투명 아크릴 판(5T)이 선택되었다.

몇번의 테스트 촬영 결과 위의 사진과 같이 물방울의 질감과 형태와 크기를 대략 정한 다음
그 후 제품을 놓고 세부적인 라이팅 방향과 전체적인 톤을 결정한 후 본촬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다시 깔끔한 배경 셋팅을 위해 (셋팅 및 테스트샷을 보느라 고양이털을 포함한 먼지들이
제품과 배경위에 하얗게 내려앉은 상태였다.) 아크릴 판을 다시 닦았다.
물 얼룩이 지지 않도록 윈덱스로 아주 깨끗하게... - 이것이 실수였던 것이다.

본 촬영을 위해 주사기로 조심스레 물방울을 뿌리는데 예쁘게 맺혀야할 물방울이 힘없이 퍼지더니
약간의 경사쪽으로 흘러 버리는 것이다. 어떤 불안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렇다. 범인은 윈덱스. 정확히는 '계면활성제'
아크릴위에 뿌려진 윈덱스가 물의 표면장력을 약하게 해서 물방울이 작은 형태로 응집을 못하게
방해했던 것이다.

그후의 시도는 '글리세린'.
- 응집력은 좋아졌지만 너무 좋아진 응집력에 조그만 물방울이 생기지 않고 뿌려진 물방울들끼리
서로 흡수 해버리는 바람에 물방울이 너무 커져버리는 것이다.
아크릴 표면을 다시 물로 닦아보지만 닦은 후 남아버리는 물얼룩 때문에 불가.

여러시도 끝에 결국 알콜로 아크릴 표면을 깨끗이 닦고 적정 농도의 물:글리세린 용액을 주사기로
조심스레 물방울로 만드는 것으로 해결.
처음 테스트 샷을 볼때 만큼의 동글동글한 물방울 느낌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원하는 정도의 물방울
형태를 만들수가 있었다. 그 후 제품을 마저 셋팅하고 샷샷샷.



평소 신경도 안쓰던 계면활성제와 표면장력에 대해 이렇게 뼈저리가 느껴 볼 줄이야...
휴. 우리네들이 흔히 하는 말로 정말.... 시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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